중동 정세 불안 속 코스피 3000선 방어 성공
2025년 6월 23일,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 코스피지수는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3000선을 지켜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971.36(-1.67%)까지 하락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이 약 1조 384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여 3014.47(-0.24%)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올해 4월 이후 최대 개인 순매수 규모로, 개인 투자자들이 중동 사태에 따른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학습 효과’를 보인 결과입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45억 원, 9601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급등한 원/달러 환율(1384원 30전, 전일 대비 18원 70전 상승)이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습니다. 방산, 정유, 해운 업종이 지정학적 갈등의 반사이익을 보이며 증시 충격 완화에 기여했습니다.
전문가들 여전히 코스피 장미빛 전망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낮고, 중동 사태가 단기 변동성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과거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코스피가 단기 하락 후 회복했던 사례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신승진 팀장은 조선, 방산, 원전 등 장기 성장과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위원은 정부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까지 36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JP모건은 중동 사태가 최악으로 전개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상승하고, 물가 불안과 금리 인하 지연으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변동: AI 관련주 부상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네이버가 시가총액 5위로 급등하며 시총 톱10에 큰 변동이 있었습니다. 6월 23일 네이버는 전일 대비 7.61% 상승한 29만 원에 거래를 마치며 45조 9467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임명된 소식과 정부 AI 정책의 직접적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14.29% 급등하며 시총 6위에 올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위로 밀려났습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중 무역 갈등과 중동 불안정성으로 인해 각각 8위와 11위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관세 정책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 정책 및 거시경제 환경의 증시 영향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AI 투자, 벤처 투자 등 정책이 증시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AI 관련주는 정부 정책의 직접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재정 지출 확대와 금리 인하 기조로 유동성 개선이 예상되며, 환율 안정화도 외국인 투자 유치에 긍정적 환경을 조성할 전망입니다. 다만,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7월 8일)는 증시 변동성 요인으로 주시되고 있습니다.
핵심 요약 및 시사점
- 중동 위기 관리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낮아 중동 사태가 증시에 미치는 장기 영향은 제한적이며,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 심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 개인 투자자의 시장 방어 역할: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3000선 방어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신용거래융자 잔액 증가(빚투)도 공격적 투자 심리를 반영합니다.
- AI 관련주 부상: 정부의 AI 육성 정책과 네이버 등 주요 기업의 AI 역량 부각으로 AI 관련주가 한국 증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 미중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완성차 업계 시가총액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 향후 전망: 중동 사태의 최악 시나리오를 경계하면서도, 정부 정책과 유동성 개선에 힘입어 한국 증시의 점진적 상승 흐름이 기대됩니다. AI, 바이오, 조선, 방산, 원전 등 정책 수혜 및 장기 이익 성장 기대 종목에 주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