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미분양 아파트들이 많습니다.
아직 1월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7만 가구를 넘길 기세입니다.
작년 12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가 6.8만가구였습니다.
미분양 물량이 쌓이자, 할인하는 아파트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당 계약을 마쳤음에도 미분양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수도권인 안양시 호계동에는 최근 10% 할인하며 선착순으로 분양을 한 곳도 있습니다.
평촌센텀퍼스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아파트는 지상 38층의 23개 동으로 구성된 총 2,886가구의 대단지입니다.
그러나 최근 실시한 1.2순위 청약에서 경쟁률이 0.3대 1을 기록했습니다.
또 당첨자들이 계약을 대거 포기하면서, 1150가구의 일반 분양 물량의 90%가 미계약 됐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렇게 수도권 대단지 가운데 할인 분양을 한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 단지의 입지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덕현초등학교, 평촌과학기술고등학교를 인근에 두고, 평촌 학원가가 반경 1km 이내에 있습니다.
1호선과 4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금정역도 도보로 2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인덕원-동탄 노선인 "호계사거리역"도 인접하여 역세권 단지로 평가 받을만 합니다.
그런데 왜 미분양이 났을까요? 건설사는 최근 부동산 하락으로 분양가가 비쌌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원래 평촌센텀퍼스트의 분양가는
36타입이 5억 3,920만원,
46타입이 6억 9,400만원,
59타입이 8억 300만원~ 8억 800만원,
72타입이 10억 900만원,
84타입이 10억 7,200만원이었습니다.
건설사는 청약 경쟁률이 형편 없는 것을 보고,
정당 계약이 끝나자마자 10% 할인 선착순 분양이라는 카드를 내세웠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붙박이장, 거실 아트월 연장 등 필수적인 품목도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안양시의 대장 아파트들과 가격 비교를 해 볼까요.
84제곱미터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평촌더샵센트럴시티가 10억,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가 7억 5천만원에 최근 거래됐습니다.
바로 옆 단지인 평촌더샵아이파크는 6억 6500만원에 거래가 됐죠.
이런 상황에서 72타입이나 84타입의 분양가가 10억은 너무 비싸게 느껴집니다.
10% 할인 분양을 해서 1억이나 저렴해 졌으니, RR을 노리는 분들은 텐트까지 치는 진풍경까지 나타났습니다.
선착순 분양은 거주 지역이나 주택수와는 상관 없고, 계약금 10%, 중도금 10%, 잔금 80%의 조건이었기 때문에 전국에서 투자자가 몰렸을 것입니다.
완판이 됐는지, 물량이 여전히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건설사들이 발빠르게 미분양 털기에 나서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과거 3년간 전세로 살아보고 구매하라는 정책이 있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미분양이 15만가구를 훌쩍 넘었던 2008년 이후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그런 정책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할인 분양으로도 미분양이 계속 쌓인다면 과거의 정책들도 만지작 거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수요자들이나 갈아타기 수요자들은 이 기회를 잘 잡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