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두산!
가을 DNA를 장착한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져왔습니다.
두산은 11월 4일 수요일, 잠실구장에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플렉센의 11K 무실점 활약과 "데스형" 페르난데스의 선제 2점 홈런, 오재원의 적시 2타점 활약으로 4-0으로 이겼습니다.
선발 플렉센은 6이닝을 산발 4안타 11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챙겼습니다. 부상 복귀 후 10월에는 5게임 4승의 위력적인 모습으 보였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기대가 컸습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초반에는 투구수가 많았지만, 155km의 빠른공과 커브, 커터를 적절하게 던지며 LG타자를 무력화 시켰습니다. KBO리그 첫 가을무대인데도 좋은 활약을 펼친 플렉센은 준PO 1차전 MVP를 차지했습니다.
플렉센이 6회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포효하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포효한 이유에 대해 플렉센은 "그 순간을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정신을 잃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굉장히 중요한 이닝이라 생각했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팀으로 용기를 북돋게 해주고 싶었다. 또 팬 분들께서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주셔서 그 에너지를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타선도 플렉센이 초반에 긴장하지 않도록 1회부터 점수를 냈습니다.
1회 선두타자 허경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데스형"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렸습니다. 지난 가을에는 1할도 못친 데스형이었지만, 올해 가을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4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추가득점을 못냈고, 안타도 더이상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던 오재원은 작년 가을 활약에 이어, 올해 가을에도 도망갈 타이밍에 적시타를 추가하여 팀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오재원은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4회 1사 1,3루에서 우중간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후 홈런임을 직감하고 빠던하면서 1루를 걸어갔는데, 펜스 맞고 2루타가 되 버린 장면은 2015년 프리미어 12 한일전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날 오재일, 김재환, 김재호, 정수빈이 안타를 기록했고, 박건우, 박세혁, 허경민은 안타가 없었습니다. 박건우는 가을에 약한 징크스가 있는데, 올해는 컨디션마저 좋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이날도 5번타순이었는데, 삼진 2개를 당했습니다.
오늘은 두산의 1선발 알칸타라가 등판합니다. 어제 기세를 몰아서 오늘도 멋진 경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