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박건우의 홈런 2방과 중간투수들의 1실점 활약을 앞세워 SK를 9-4로 꺾었습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67승 55패를 기록하며 LG에 승률이 0.001 앞서 4위로 올라섰습니다. LG는 9회 마무리 고우석이 볼넷을 남발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11회 이성규에게 홈런을 맞고 역전패하며 5위로 내려앉았습니다.
두산 박건우는 4회와 8회 센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박건우의 홈런은 SK가 득점을 내고 바짝 따라올 때 상대의 기를 꺾는 홈런을 쳐 냈습니다. 박건우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7번 타순까지 내려갔는데, 이날은 4타수 4안타, 홈런 2방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시즌 타율도 3할에 근접한 0.298을 기록했습니다.
박건우는 왼팔에 아이싱을 한 상태로 수훈선수 인터뷰를 했습니다. 박건우는 "2회 사구가 있었는데, 맞으면 순간적으로 핏줄이 터지면서 멍이 올라온다. 지금도 아프다"라며 "정신 차리라고 한 대 맞은 것 같다. 팔에 힘이 빠지면서 오히려 가볍게 친 것이 2홈런이라는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홈런에 대해서는 "외야로 칠 생각은 없었다. 유격수나 2루수 쪽으로 라인 드라이브성, 빠른 타구를 만들려고 했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니까 공이 떠서 날아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실 지금 타격 컨디션은 최악이다. 타석에서 공도 잘 안 보인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아닌가 싶다.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투수쪽에서는 선발 최원준이 최정에게 통한의 2점 홈런을 맞으며,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최원준은 지난 경기에서 10승을 달성해서 부담감을 떨쳐낸 투구를 펼쳤지만, 매일매일 피말리는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두산이기에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아쉽게 박치국과 교체됐습니다. 이후 박치국, 이승진, 홍건희가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으며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산은 2위 KT와 3위 키움에 2경기차로 바짝 다가섰습니다. 10월이 되니, 가을 DNA가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공동 6위인 기아와 롯데가 3게임차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입니다. 최근 롯데가 5연승으로 기세가 좋습니다. 이런 기세라면 롯데도 가을야구를 노려볼만 하겠습니다.
10월 7일 선발은 장원준입니다.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많이하고 있는데,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